[재테크 칼럼] 트럼프 탄핵 위기와 시장 반응

이호룡 곧은자산관리 대표이사l승인2017.05.23l수정2017.05.2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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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넷타임스 칼럼=이호룡] 최근 글로벌 최대 이슈는 트럼프 대통령과 FBI 코미국장의 러시아 커넥션 수사와 관련된 폭로일 것이다. 백악관 참모들의 애로사항도 전해지고 있다. 백악관 회의에서 정해진 정책을 대변인이 발표하면 그날 밤 트럼프가 자신의 트위터에 반대되는 주장을 실어서 난감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것이다. 머리와 손발이 이렇게 안 맞기도 힘든데 트럼프는 그 어려운 걸 해낸다. 이에 대해 시장은 격렬하게 반응했다. 나스닥과 S&P500은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유럽시장은 그 변동성이 훨씬 컸다. 다행히 일정 부분을 회복하면서 트럼프 탄핵리스크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한 상태로 보인다.

 

시장에서 ‘트럼프 리스크’ 바라보는 두 가지 시각

1. 트럼프 리스크는 시장에 폭락을 안겨 줄 것이다.

트럼프가 이번 사태를 만들면서 시장에서 나온 해석은 트럼프가 앞으로 중점적으로 추진할 감세정책과 인프라 관련 정책을 실현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강하게 나타났다. 이 의미는 트럼포노믹스가 올려놓은 증시를 반납하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시장에 해석됐으며, 철저하게 경제지표에 의존한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다행이 경제지표는 괜찮게 나와서 트럼프 리스크에 대한 충격이 크지 않았다.

2. 트럼프 리스크는 시장에 더욱 호재다.

트럼프가 탄핵이 되면 마이클 펜스 부통령이 업무를 맡게 되는데 이는 시장에 호재라는 해석이다. 이는 펜스의 과거 기록이 말해주는데, 세율 경감대책의 영구화와 부동산세 폐지를 담은 법안에 이름을 올렸을 뿐만 아니라 도드-프랭크 법안을 반대하는 등 금융 친화적인 액션을 많이 취했기 때문이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과 개인파산 신청을 용이하게 하는 채무탕감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즉 우리나라에도 흔히 있는 보수 기득권의 전형인 것이다. 이는 기업과 부자에게는 혜택을 주고 노동자에게는 가혹한 정책을 선호하는 것이다. 당연히 투자자들은 환호할 수 있는 재료다. 트럼프도 이에 못지않은 부자 정책을 펼 것이지만 신뢰가 떨어졌다는 측면에서 안정적인 펜스가 훨씬 정책을 잘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다.

미국의 정치는 서민경제를 더욱 가혹하게 할뿐

트럼프가 당선됐을 때 한국의 정치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았다. 물론 부정적인 해석이 다수였지만 몇몇 보수성향의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미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트럼프에 대한 해석 중에 가장 와 닿은 것은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미국은 최순실이 대통령이 된 것’이라는 비유다.

시장에서 투자를 하는 입장에서 당장 증시는 큰 폭의 하락은 하지 않을 것이다. 이유는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최순실은 오로지 나에게 돈이 되는지 안 되는지 그리고 나를 위험에 빠뜨릴지의 여부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즉, 기득권들이 트럼프를 탄핵하기에는 아직 활용가치가 있기 때문에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필자가 아직 트럼프가 탄핵이 되기에는 이르다 보는 시각은 앞으로 내놓을 정책 중 감세정책과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 방법이 트럼프 탄핵가능성을 훨씬 높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년 상반기에 탄핵몰이가 본격적으로 갈 것이라 예상했다.

특히 2018년 트럼프 예산안이 6월 통과 될 예정인데 여기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건강보험인 메디케이드 예산을 10년에 걸쳐 8천억 달러(960조원)을 삭감하는데 있다. 오바마케어를 없애고, 트럼프케어를 추진하더니 현재 저소득층과 빈곤노인을 대상으로 한 메디케이드 건강보험 대상자 1천만 명을 퇴출시키는 것으로 상당한 반발을 가져올 수 있으며 이것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패배로 나타나며 탄핵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였다.

뿐만 아니라 푸드 스템프(SNAP), 연방 공무원 연금, 농업 보조금 삭감 등이 담겨있으며 총 1조7천억 달러(2천조원에 육박)에 해당한다. 이렇게 삭감한 예산은 기업 법인세를 줄이거나 우리나라 4대강처럼 땅 파는데 투입된다. 공화당은 이러한 예산안이 통과될 확률은 제로라고 하지만 공화당도 메디케이드 건강보험 축소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공화당원들은 농업보조금에 대해 반대하고 있는데 이는 농업인들이 자신들에게 표를 주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나머지에는 크게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나 공화당이나 모두 약자에 관심이 그다지 없기 때문이다.

금리인상, 긍정적 의미이기도 하지만 위험 신호이기도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국도 유럽도 요즘 경제지표가 좋다는 해석들이 많아지면서 증시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에 아시아 경제도 같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제는 좋아 보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채권 및 금가격도 꾸준히 오르고 있다. 위험자산도 선호하지만 안전자산도 선호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FOMC는 올해 추가로 금리를 두 번 더 인상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한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상승하지 않는 상황에서 금리를 두 번 더 인상하기에는 부담이 있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반적으로 꼭 좋다고만 표현할 수도 없다. 이번에 발표한 산업생산 지표는 상당히 좋게 나왔다. 정말 미국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높게 나왔다. 반면 셰일오일 생산이 9%이며, 자동차 및 부품생산에 5%였다. 이것이 산업생산 전반을 끌어올렸는데 셰일오일 생산이 급증한 것은 OPEC회원국의 감축 때문인데 앞으로 OPEC회원국 및 비(非)OPEC산유국들이 감산약속을 잘 이행하지 않는다면 유가는 하락할 것이다.

이에 대해 미국셰일 오일 업체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다시 산업생산은 낮아질 수 있다. 추가적으로 자동차 재고가 급증하고, 판매도 시원치 않게 나오는데도 자동차생산이 증가한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 게다가 Auto-loan 연체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소비에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앞으로도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을 것이라고 속단할 수 없는 이유다.

유럽 또한 마찬가지다. 독일은 지금 긴축을 하지 않으면 버블이 상당할 정도로 배가 빵빵하게 찼는데 남유럽은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다행히 스페인은 양호하지만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은 아직도 배가고플 지경이다. 그렇기 때문에 ECB 드라기 입장에서 섣불리 긴축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그 자체만으로는 호재다. ‘금리를 올릴 만 하니까 올리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즉 FOMC가 미국을 넘어 글로벌 경제가 좋다는 인증을 해주는 격이다. 다만 진짜 좋은가는 시간이 흘러봐야 안다. 앞에서 길게 서술한 정치적 리스크는 소멸하지 않고 장기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이며, 경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호조는 아니다. 그러므로 금리인상이 몇 차례 더 된다면 버틸 수 있겠는가?에 대한 의문이 나올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아직도 필자는 골드투자를 권한다. 채권이나 달러, 엔화 등의 안전자산보다 위기상황에서 빛나는 것이 금이기 때문이다. 분산 투자를 한다면 위의 여러 가지 이유를 고려해 안전자산을 꼭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만한 시기이기도 하다. 곧 올해의 반이 지난다. 하반기는 녹녹치 않을 듯 해 보인다.

이호룡 곧은자산관리 대표이사  news@bizn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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