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강관 성공, 휴스틸의 새로운 도약일 뿐”

[인터뷰] 박 훈 휴스틸 대표이사 조나리 기자l승인2017.06.13l수정2017.06.1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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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훈 휴스틸 대표이사가 인터뷰 중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비즈넷타임스

[비즈넷타임스=조나리 기자] “젊은 경영진을 내세워 책임경영과 혁신을 추구하는 동시에 사업다각화를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내겠다.”

세아제강, 현대하이스코와 함께 강관업계 빅3로 꼽히는 ‘휴스틸(신안그룹 계열·회장 박순석)’의 박훈 대표는 지난 1월 10일 신년인사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해 강관 업계는 공급과잉과 수요산업 부진, 경쟁소재와의 경쟁 속에서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하반기부터 수출 회복 기미가 보이면서 국내 업체들은 수출 물량 회복에 집중하고 있다. 휴스틸 역시 이같은 기조 속에서 해외 물량을 맞추기 위해 전 사업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신기술 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어려울 때 일수록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박훈 대표의 의지에 따른 것이다.

휴스틸은 유정용 및 송유관, 재료관, 배관용 강관을 생산하는 당진공장과 스테인리스(STS)강관을 생산하는 대구공장, 송유관과 배관용, 토목 및 건축 등에 사용되는 강관을 생산하는 대불공장을 두고 있다. 휴스틸은 지난해 10월부터 수출 물량을 맞추기 위해 당진공장을 풀가동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구공장 또한 스테인리스(STS)강관 조관기의 가동률을 높였고, 대불공장은 최신설비로 교체, 품질 향상을 도모했다.

아울러 철강 산업을 기반으로 한 2차 전지 설비 제조업체 디에이테크놀로지에 전략적인 투자를 결정했다. 실제로 휴스틸은 STS강관 사업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록했다. 지난해 휴스틸의 STS강관 판매량은 총 1만1천496톤으로 2015년 4천435톤 대비 7천61톤이 증가했다. 전체 시장점유율에서는 10.1% 기록, 같은 기간 3.8%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같은 성과에도 박훈 대표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에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우리나라 업체에서 생산하는 열연 강판, 열연 후판, 냉연 강판 등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최근 선재까지 반덤핑 조사 대상에 포함시키는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또 수입 철강 제품에 대해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한다는 행정각서에 서명, 한국산 철강 수입 제한 작업을 위한 실무 작업에 돌입했다.

박훈 대표는 이에 대해 “문제는 우리가 적극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정부의 기조는 수출로 먹고 사는 우리나라에게는 심각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특히 미국이 한국을 타깃으로 압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그저 미국의 입을 주시하는 방법 밖에는 없다. 불과 1년 전 만해도 미국의 대통령이 이렇게 속 썩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휴스틸은 내수 시장 다지기와 함께 캐나다와 동남아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박 대표는 “강관업계가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하기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신기술, 신제품 개발 등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비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기회의 땅인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계속 개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휴스틸이 동남아와 전혀 일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현대 중국과 일본이 잡고 있기 때문에 그 틈새시장에 들어가야 하는 어려움은 있다”고 덧붙였다.

대표이사 취임 1년...성과와 향후 목표는?

박 대표는 지난해 7월 1일부로 휴스틸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회사가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취임했고, 이제 곧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STS강관 사업이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눈여겨 볼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간 내수에만 집중했던 영업을 해외로 확장하고, 회사 규모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불거졌던 노사 문제도 해결해야 했다. 무엇보다도 손해를 줄이는데 주력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 박훈 휴스틸 대표이사. 사진=비즈넷타임스

박 대표는 “처음 사장으로 부임했을 때 휴스틸은 해외영업 활동이 부진했었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 등 해외 영업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초반에는 해외도 작은 업체들과 일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규모가 큰 곳에서도 우리와 많이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물량을 맞추기 위해 공장들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다. 지난해 철강 및 강관사업은 최악의 경기 침제를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려울 때는 앉아서 50억원을 손해 볼 것이냐, 움직여서 40억원을 손해 볼 것이냐 이런 고민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럼에도 직원들에게 힘든 기간이 거의 마무리가 된 것 같으니까 좀 더 열심히 움직이자고 다독였다. 특히 노조도 많이 협조를 해줬다. 최근에는 상황이 좋아져 지난 5월 물량부터는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확실히 돌아가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내수와 수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은 무모해 보일 수도 있었다. 실제로 박 대표 역시 이를 두고 자신의 ‘욕심’이라고 말한다. 박 대표는 “휴스틸은 대리점 체제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내수를 무시할 순 없다”면서 “내수 시장을 관리하고 해외 물량을 늘리기 위해 공장을 늘리는 방법을 택했다. 현재 연간 50만~60만톤을 생산하고 있지만 내년 말께는 100만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모든 경기는 싸이클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철강업계가 바닥을 치고 오르고 있는데 이 시기를 잘 넘겨야 나중에 다시 어려울 때 버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휴스틸의 또 다른 목표는 사업다각화다.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겠다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추진된 대표적 사업이 STS강관과 2차 전지에 대한 전략적 투자다. 박 대표는 “영업증대, 수입증대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다각화”라면서 “강관업체니까 파이프만 만든다? 이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시작한 것이 STS강관이다. 내년에는 물량을 더 늘려서 수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선 가장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 캐나다 등에 고급 강관을 수출하고 있다. 용접 기술과 관련해서도 해외 어떤 기업과 비교해도 휴스틸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은 내 집처럼, 철강은 사람이 노하우”

박 대표는 1998년 12월 신안종합건설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다가 2001년 3월 신안그룹 건설부문 기술담당상무로 경영일선에 나섰다. 건설 쪽에 오래 몸 담았기에 강관기업을 전담 경영하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자 경험이 됐다. 박 대표는 “건설에 있었을 때는 나름의 철학이 있었다”면서 “큰 집이든 작은집이든 집은 집주인에게 재산목록 1호라는 것, 그리고 내가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싸구려’는 결코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다. 또한 주방과 화장대, 옷장 등 여성이 자주 머무는 공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신안그룹. 사진=비즈넷타임스

박 대표는 지난해 휴스틸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 부사장직을 역임했지만 당시는 건설과 레저사업을 함께 담당했기에 전념하는 상황은 못됐었다. 그는 “지난해 경영상 문제로 노사분쟁이 있었고, 이로 인해 긴급히 사장으로 취임하게 됐다”면서 “사장으로 취임하고 첫 원칙으로 회사의 수익 상황 등을 모든 직원들이 열람할 수 있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회사의 수익을 증진시켜 직원들이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게 첫 목표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특히 강관, 철강은 사람이 곧 노하우고 기술이다. 생산도 영업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직원들의 안전”이라며 “한 사람이 다쳐서 퇴직을 하면 그 회사의 노하우가 나가는 거다. 생산과 사람을 꼽으라고 하면 무조건 사람이다. 그게 안 되면 소탐대실 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한편 신안그룹은 코스피에 상장된 휴스틸을 비롯해 신안컨트리클럽, 리베라컨트리클럽 등의 골프장 계열사를 소유한 중견 기업이다. 현재 금융 계열사로는 신안저축은행과 바로투자증권 등이 있다.

조나리 기자  bitjo@bizn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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