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500만원 돌파···가상화폐 ‘광풍’ 어디까지

남선태 기자l승인2017.08.22l수정2017.08.2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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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넷타임스=남선태 기자] 가상화폐의 대표격인 ‘비트코인’의 가격(1비트코인)이 500만원을 넘어섰다. 1년 사이에 7.5배나 폭등한 것이다.

22일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정보를 제공하는 코인에스에 따르면 국내 3대 가상화폐 사이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17일 종가(23시59분) 기준으로 502만9천43원을 기록했다. 이후 소폭 하락해 20일 종가 기준으로 476만7천292원을 기록중이다.

1년 전인 지난 2016년 8월 17일에는 65만원621원에 거래됐었다. 1년 사이 무려 7.7배나 폭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10배 넘게 폭증했다. 지난 2016년 8월 3대 사이트에서 거래된 비트코인 거래량이 하루 평균 3천830비트코인에 불과했지만 올해 8월(17일까지) 하루평균 거래량은 5만244비트코인으로 1년 사이 13배 급증했다. 거래액으로 환산하면 하루평균 2천500억원에 달한다.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등 다른 가상화폐 거래량까지 합치면 국내 가상화폐 하루평균 거래액이 1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는 코스닥 시장의 3분의 1에 육박한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빗썸은 지난 19일 하루 전체 거래량이 2조6천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하루 거래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최근 국내에선 이더리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더리움 가격은 20일 종가(23시59분) 기준 34만2천50원으로 연초 1만280원에 비해 30배 넘게 뛰어 올랐다. 3대 거래소의 8월(17일까지) 하루평균 거래금액도 2천700억원으로 비트코인 거래금액(2천5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국내에서도 가상화폐 광풍이 불고 있는 셈이다.

비트코인은 지폐나 동전과 달리 물리적인 형태가 없는 온라인 가상화폐다. 처음 등장한 것은 2009년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란 가명을 쓰던 호주인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만들었다.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암호 화폐다. 은행을 거치지 않고 개인과 개인이 직접 돈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분산화된 거래장부 방식을 사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블록체인은 거래 정보를 기록한 일종의 장부로, 특정 기관의 중앙 서버 대신 P2P 네트워크에 분산해 공동으로 기록하고 관리하는 형식이다.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기존 화폐와 달리 가상공간에서 쓰이는 비트코인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수학 문제를 풀어 채굴해 얻을 수 있다. 누구나 채굴을 할 수 있지만 가치 하락을 막기 위해 그 양이 정해져 있다.

이렇게 발행된 비트코인은 한국과 미국, 일본, 중국 등 세계 여러나라에서 그 나라의 화폐와 비트코인을 교환하는 사설 거래소를 통해 유통되고 있다.

비트코인은 발행됐을 때만 해도 한동안 이목을 끌지 못했다.

처음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2013년 키프로스(지중해 동부에 있는 섬나라) 금융위기 때다.

그리스에 투자했던 키프로스 은행들이 직격탄을 맞자 키프로스 정부는 EU에 구제금융을 신청했다. EU는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예금에세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했다.

키프로스 은행예금의 과세부과 가능성으로 인해 막대한 예금을 예치한 고액자산가들이 적지 않은 손실을 떠안게 됐다.

이에 글로벌 부호들은 유로화표시 예금도 완전한 안전자산이 되지 못한다는 인식을 하게 됐고, 키프로스 은행에 돈을 예금한 고객들이 자금 피난처를 찾았는데 그 중 하나가 비트코인이었다.

2016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가 터질때도 비트코인이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면서 글로벌 부호들의 관심을 받았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것은 일본의 정책 변화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월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전자화폐를 정식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하면서다.

중국에서도 부동산과 주식을 대체할 투자대상으로 주목받으면서 수요가 급증했고, 비트코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국내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해 최근 거래량이 급증하는 추세다. 가상화폐는 주로 온라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되고 있다. 빗썸, 코인원, 코빗 등과 같은 사이트에서 거래가 활발한 편이다.

최근엔 비트코인 외에도 이더리움, 리플 등 다른 가상화폐의 거래도 활발하다. 가상화폐 종류가 세계적으로 700종이 넘고 있으며 매일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선 최근 이더리움 거래금액이 비트코인 거래금액을 넘어설 정도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법정통화로 인정받지 못해 우리나라는 물론 대부분의 국가에서 보증을 받을 수 없으며, 이용자가 온라인 가상화폐 거래소에 맡긴 가상통화 잔액도 예금보험공사의 보호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국내에선 현재 지급결제 수단으로 활용도도 낮은 상황이다. 유럽과 미국 등에선 기관이나 상점에서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할 수 있는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 광풍이 불면서 거래소가 해킹을 당하는가 하면, 가상화폐를 빙자한 다단계 사기가 적발되는 등 부작용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알라딘 코인’이라는 이름으로 투자자를 끌어들인 다단계 사고가 터지기도 했다. 비트코인을 모방해 만든 가짜 전자화폐 사기에 1년 만에 6000명의 투자자가 모였고, 피해액만 600억원에 달했다.

남선태 기자  news@bizn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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