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칼럼] 안전자산도 골라 투자해야하는 시대

이호룡 곧은자산관리 대표이사l승인2017.08.31l수정2017.08.3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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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넷타임스 칼럼=이호룡] 요즘 TV에 자주 나오고 강의도 많이 하는 개인 자산관리 전문가가 쓴 칼럼을 읽었다. 그 전문가의 주장은 양적긴축을 시작하면 유동성이 축소되기 때문에 달러가치가 상승할 것이고, 증시는 조정을 받으며 안전자산인 국채를 매입해야한다는 요지였다. 그리고 증시의 조정이 있을 때에는 NPL과 같은 정크본드 가격이 싸지니 투자해 볼 만하다는 것이다. 안전자산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이라는 주장은 이해하겠으나 그에 대한 근거와 투자처는 완전히 틀렸다고 볼 수 있다. 안타까운 것은 그 칼럼을 쓴 전문가는 양적긴축이 무엇인지 개념조차 모르는 것 같아서 안타까웠다.

양적긴축이란?
9월에 결정하게 될 미국의 양적긴축은 Quantitative Tightening 으로 QT 라고 하며 양적확대(QE,Quantitative Easing)과 대립되는 개념이라 할 수 있다. 대차대조표 축소 및 자산축소라는 표현으로도 쓰이고 있다. 미국은 금융위기 이후 금리를 인하하는 것만으로 시장을 살릴 수 없자, 비전통적 방식인 양적확대를 선택했고, 이는 시장의 국채를 매입함으로써 돈을 푸는 방식이었다.

이로 인해 연준의 창고에는 국채로 가득 찼는데 국채 만기가 돌아올 때 마다 나중에 갚으라며 기간을 연장해 주던 것을 더 이상 연장하지 않고, 현금으로 받겠다는 것이다. 그래야 창고에 국채를 좀 줄이고, 나중에 또 금융위기 같은 비상사태가 터지면 다시 국채를 매입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에 발작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국채 만기 전에 국채를 시장에 내다 파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며, 시장에서 불안을 느낀다면 이 또한 국채만기 연장 비중을 조절해가며 ‘시나브로’ 해나가겠다는 것이다.

양적긴축이 시장에 주는 영향
처음에 언급한 자산관리 전문가가 국채를 투자해야한다는 주장이 왜 틀렸는지를 설명 하자면, 현명한 투자란 결국 시장의 투자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것을 사서 가격이 오르면 팔아서 수익을 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제 시장의 큰 손인 연준이 국채를 내놓겠다는 것이다. 창고에 가득 차있는 미국채와 모기지 채권을 방출하겠다는 것이다. 여기다 현금을 쌓아놓아야 만이 다음 위기를 대처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말이다.

그렇다면 시장 투자자들은 국채를 선호할까? 만약 연준이 9월에 양적긴축을 결정하는 발표를 한다면 국채수익률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즉, 국채가격이 하락할 것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미 국채에 투자를 하고 있다면 먼저 팔아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산관리 전문가가 NPL과 같은 정크본드의 가격이 조정을 받기 때문에 투자를 해볼만 하다고 했는데 이는 채권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문외한이나 하는 얘기다. 이유는 간단하다. 금융위기 이후 양적완화와 금리인하로 가장 이득을 본 것은 증시보다 하이일드 채권이다. 즉, 곧 망할 것 같은 쓰레기 채권들의 가격이 말도 안되게 오른 것이다.

국채를 너무 많이 사다보니 가격메리트를 느끼지 못했던 투자자들이 신용도가 낮은 채권에 매력을 느꼈고, 여기에 집중했던 투자자들이 상당한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원래 High Risk, High return 아닌가! 그렇다면 채권시장에서 연준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이제는 국채를 더 이상 보관할 수 없다는 것은 채권수익률이 상승한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고, 안전한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면 이러한 정크본드는 몇 배씩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는 얘기다. 결국 부실한 채권부터 무너질 것이고, 그 다음 안전한 채권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얘기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채권 버블을 우려하고 있다. 그린스펀은 작년부터 채권 버블을 우려하며 미 연준이 어느순간 빠르게 금리를 올리거나 양적긴축같은 비전통적 방식을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이며, 시장은 순간 깜짝놀라 채권을 매도할 것이라는 주장을 했다. 결국 채권가격이 폭락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를 한 것이다.

新채권왕 군드라크와 舊채권왕 빌그로스도 채권 버블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해왔다. 지난 30일 워렌버핏은 블름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왜 버크셔에 현금이 쌓이고 있나? 라는 질문에 주식이 과거보다 저렴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답변을 했고, 그래도 채권보다는 매력적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즉, 채권은 너무 부담스러운 가격대 라는 것이다.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의 상승을 알아보면서 시장의 위험도 알아볼 수 있는 차트가 있다.

미국채 10년물과 하이일드 채권 수익률의 스프레드를 나타내는 차트인데 최근 3.5%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3.88%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4%를 넘었다가 다시 살짝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건데 2016년 1분기에는 9%까지 올랐던 차트가 거의 3분의1까지 하락한 것이다. 이 차트의 의미는 미국채 10년물이라는 안전한 채권과 투자부적격등급인 BB이하의 채권의 금리차가 9%에서 현재는 4%차이밖에 나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쉽게 말해 러쉬앤캐쉬를 쓸 수밖에 없었던 신용도를 가진 사람이 이제는 1금융권에서 대출이 될 정도로 몸값이 올랐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라는 것은 한쪽으로 집중하면 거품이 생기게 되어있듯이 올해 초부터 꾸준히 바닥을 다지면 상승하려고 여러번 시도하는 모습이다. 만약 이차트가 상승한다면 NPL과 같은 정크본드는 폭락할 것이며, 부도율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는 조심할 때이지 더 들어갈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주식투자하는 개미들이 소위 작전주를 하다가 상투잡아서 우는 일이 많은데 지금 하이일드 채권은 상투 중에 상투다.

그런데 월가의 전문가들이 우려의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수익률은 하락중이다. 이제 내일이면 9월인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째, 최근에 열린 잭슨홀 미팅에서 ECB드라기 총재와 연준의장 옐런은 최대한 시장을 달래는 코멘트들을 했다. 잭슨홀 미팅이전에는 ECB드라기 총재가 긴축과 관련된 매파적인 발언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간간히 있었는데 결국은 비둘기 드라기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 금리인상이나 양적긴축은 점진적이며 시장의 반응을 봐가면서 조심스럽게 할 것이라는 메시지가 시장에 전달 되었고, 아직은 좀 더 채권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은 좀 더 매수하는 쪽으로 베팅을 한 것으로 보인다.

둘째, 북한의 도발이다.
북한의 도발로 인해 전쟁가능성을 높이면서 미국채에 투자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번주 있었던 미사일 발사는 2009년이후 처음으로 일본 상공을 넘는 발사였기 때문에 일본과 미국을 동시에 위협했다는 측면에서 이전 도발보다 더 위협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의 트위터가 멍군을 불렀다. 대화가 답은 아니다라는 표현으로 김정은의 미친짓에 같은 방식으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다행히 메티스 국방장관의 침착한 발언으로 진화했지만 김정은과 트럼프는 계속 이러한 말싸움을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채권수익률 상승에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셋째, 미국의 인플레이션이다.
자넷옐런은 올해 초 FOMC이후 곧 오를 것이라 확신했는데 인플레이션이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여기다 유가까지 하락하며 미국채 30년물은 3%대를 뚫고 내려오더니 최근 2.7%까지 하락하였다.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도 상당히 낮기 때문에 미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 금리인상을 올해 더 이상 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유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도 인플레이션 문제이다.

오늘 한국은행은 금리를 동결했다. 솔직히 동결이외에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다행인 것은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지 않기 때문에 한결 가벼웠을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미국의 국채수익률이 낮은 곳에서 정체되어 있다면 옐런은 부담없이 양적긴축을 쓸 수 있으며 이를 시장에서는 어떻게 받아들일지 잘 지켜봐야 할 것이다. 채권시장이 들썩이면 주식시장도 덩달아 들썩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채권은 현재시점에서 안전자산이 아니며 위험자산으로 간주해야한다. 그리고 국채보다 신용이 더 낮은 하이일드채권은 주식보다 위험한 투자처라고 할 수 있다. 당분간 시장에서 하이일드채권 투자자들은 국채쪽으로 이동할 것이다. 그러나 결국 국채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국채가격의 하락은 주식시장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반증이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 오늘 나온 미국 2분기GDP는 연율로 3% 성장했다. 시장예상치를 웃도는 모습이었다. 이번 3분기도 3.4%에 달할 것이라고 애틀란타 연준의 <GDP NOW>모델은 전망하고 있다.

그래서 증시와 채권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꽤 존재한다. 그러나 이번 GDP 발표를 세부적으로 보면 소비에서 투자로 모멤텀이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경기 사이클에서 후반기에 해당하는 패턴이다. 그러므로 별똥별이 떨어지기 전 반짝하는 모습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안전자산도 골라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

현재 가장 매력있는 안전자산은 금으로 보인다. 최근 1300달러를 넘어서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아직도 가격은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케네스 로고프와 카르멘 라인하트가 쓴 ‘이번엔 다르다’의 교훈은 과도한 부채로 이루어진 호황은 언제나 금융위기로 끝났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엔 다르다는 전문가의 말은 틀렸다라는 것을 반어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금리가 이정도로 낮고, 서브프라임 오토론과 카드론의 연체가 심상치 않게 높아지고 있으며, 미국 국민들의 저축률은 금융위기 이전까지 낮아졌다는 점은 ‘이번에는 다르다’라고 확신할 수 있는 월가 전문가들이 몇이나 있을까? 양적긴축은 선재적으로 금융위기 전에 작은 충격으로 큰 위기를 막아보자는 옐런의장의 바램이 아닌지 생각하게 되는 시기이다. 

이호룡 곧은자산관리 대표이사  news@bizn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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