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유통업계···강력 규제 속에 사드 리스크까지

최효진 기자l승인2017.09.08l수정2017.09.1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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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비즈넷타임스=최효진 기자] 정부의 고강도 유통 규제정책 기조가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매출로 이를 만회할 수 있는 내수경기 회복의 기미마저 보이지 않아 유통업계의 한숨은 깊어지고 있다.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를 임시배치까지 완료하고 작전 운용을 시작하면서 중국의 경제 보복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8일 현대차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기대감과 소비심리 회복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보여줬던 유통업체들의 주가는 지난 6~7월을 고점으로 하락 반전했고, 일부 업체들의 경우 그동안의 상승분을 거의 반납하고 연초 주가 수준까지 하락했다.

박종대 연구원은 “소비심리 회복이 소비지출 지표 개선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업체들의 영업실적 또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한 결과라 판단된다”면서 “특히 지난 8월 초 발표한 공정거래위원회의 유통분야 불공정거래 근절대책의 현실화 시 유통업체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크게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감이 주가 하락을 더욱 부채질했다”고 분석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소비심리와 내수활성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상존하고 있으나 소비지표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구조적인 소비침체의 원인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가계의 소비여력도 갈수록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소비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부동산가격 상승과 주식시장 호조 등 긍정적인 자산효과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자산효과가 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이 과거에 비해 크게 축소되고 있다. 이는 그만큼 가계의 소비여력이 과거에 비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2분기 가계수지 동향을 살펴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23만원이고, 가계지출은 350만원으로 월평균 잉여액은 73만원이다. 가계지출 중 소비지출은 269만원이고, 비소비지출(경상조세, 비경상조세, 연금, 사회보장 등 )은 81만원이다. 소비지출 항목 중 비중이 큰 것 순으로 분류하면 교육비(16.7%, 소비지출 중 비중), 식료품비(13.0%), 음식숙박비(12.6%), 교통(10.8%), 주거 및 수도 광열비(9.3%) 순이다.

1천400조원대의 가계신용을 감안하면 가구당 1억원 이상의 가계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를 감안한 연간 이자비용은 300~400만원이고, 월간으로는 25~33만원이다. 추가적인 사교육비를 감안하면 실제 흑자 가계는 얼마 되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의 경제 보복도 문제로 제기된다. 국방부는 7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잔여 발사대 4기를 임시배치를 완료하고 작전 운용을 시작했다.

예상대로 중국은 거센 반발을 표출했다.

중국의 계속된 ‘사드보복’ 속에 다양한 대책을 세웠지만 떨어지는 매출을 방어하긴 역부족이었던 업계에선 이번 추가 배치로 보복 강도가 더 노골화되고 장기화 될 것이란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중국 국방부나 외교부의 반발 등이 엄포성에 그치지 않고 한국기업들에 대한 보복의 수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가짜뉴스’까지 판치면서 불매운동을 부추겼던 중국 현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SNS는 물론 관영언론을 동원한 여론몰이가 재개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또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홈페이지를 해킹해 접속불량이 일어나는 사태도 예견된다.

특히 피해가 큰 롯데의 경우는 상황이 심각하다. 중국 내 롯데마트 점포들과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공사, 국내 롯데면세점은 사드 보복의 여파로 ‘초토화’됐다.

롯데마트는 영업정지 상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피해액이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사드 보복이 조속히 풀리길 바랐지만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지난 3월 중순 본격화된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112개 중국 내 점포 중 74점은 영업정지됐고 13점은 임시 휴업중이다.

영업을 하고 있는 나머지 12개 점포의 매출도 75%나 급감했다. 지난 3월말 증자와 차입으로 마련한 3천600억원 규모의 긴급 운영자금도 소진됐고, 또 다시 약 3천400억원의 차입을 통해 운영 자금을 확보했다. 자금 투입을 통해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2008년부터 3조원을 들여 추진해온 선양 롯데타운 프로젝트 공사도 사드 여파로 지난해 12월 중단돼 재개를 못하고 있어 위기감이 감돈다. 중국 당국이 올해 초처럼 관영 언론들은 동원해 ‘롯데 때리기’로 소비자 불매운동을 부추기면서 롯데의 중국 내 브랜드 이미지를 망가뜨리고 사업 전망을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면세점 1위 롯데면세점도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해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지난해 2천326억원에서 96.8%나 줄었다.

최효진 기자  news@bizn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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