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의 미래, ‘신기루’인가? ‘신혁명’인가?

“곧 있으면 꺼질 거품” VS “4차 산업혁명 이끌 원동력” 백승주 기자l승인2018.02.01l수정2018.02.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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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호화폐를 다르게 바라보는 두 단체. 지난달 23일 금융위원회의 가상통화 취급 업소 현장 조사 결과 발표 모습(위)과 같은 시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상화폐폭락피해자시민모임. 사진=뉴시스

[비즈넷타임스=백승주 기자]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나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암호화폐의 가능성은 아직도 미지수다. 암호화폐의 기술이 실생활에서 본격적으로 활용되기 전에 투자 수단으로서만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암호화폐 가격의 등락 추이에 대한 전망을 쉽사리 밝히지 못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국가의 규제, 투기 심리 등 수 많은 변동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조심스러운 가운데서도 “상승세를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낙관론과 “점점 떨어질 것”이란 비관론을 각각 내놨다. 확실한 것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운용분야가 금융을 비롯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암호화폐는 중요한 연구대상이라는 것이다. 블록체인과 뗄 수 없는 관계인 암호화폐를 규제관점으로만 보면 미래시장을 잃어버릴 수 있다. 향후 암호화폐가 법정화폐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화폐개혁에 관한 논의도 필요하다.

암호화폐 비관론 ‘화폐의 핵심기능인 안정성이 없다’

지금의 암호화폐는 화폐로서의 기능보다는 특이한 투자자산 정도로 인식되는 경향이 좀 더 큰 것으로 보인다.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장은 소수이며, 암호화폐를 주요 단위로 하여 회계장부를 작성하는 곳도 없다. 또한 가치의 변동성도 상당히 높아 안정적으로 가치를 보관한다는 화폐의 기능을 수행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물, 법적 장치, 통제 주체가 없다는 점에서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점은 바로 가치의 급격한 변동성이다. 통화란 가치가 급격히 올라도 문제고 급격히 떨어져도 문제다.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의 가치가 상승하면 구매력이 올라가는 것이므로 더 많은 재화와 서비스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 과연 이것이 좋은 일일까? 당연히 기업의 매출이 급감하고 자산 가격의 디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다. 이는 고용, 투자 전반의 위축을 불러온다. 반대로 돈의 가치가 하락하면 구매력이 줄어드는 것이므로 자연히 인플레이션이 발생하게 된다. 당연히 해당 화폐에 대한 선호도도 감소하게 될 것이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급격한 화폐가치의 변동성은 전술한 문제점들을 극대화시킬 것이고 이는 자연히 경제적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김선구 한신대학교 국제경제학과 교수는 “실물화폐는 그 자체가 가진 효용가치에 의해 화폐로서의 가치가 보장되고, 법정화폐는 그것이 액면가에 해당하는 모든 채무관계에 대한 정당한 지불수단임을 국가가 보증함으로써 가치가 보장된다”며 “현재 암호화폐는 가치 보장의 원천이 전혀 없고, 그 가치는 순전히 시장참여자들의 변덕에 달려 있기 때문에 화폐보다는 투자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가치의 급격한 변동성과 불안정성은 보유자에게 막대한 해를 끼칠 가능성이 높다”며 “아이러니하게도 암호화폐가 투자자산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화폐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인식되기 때문이다. 즉, 화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암호화폐의 가치는 말 그대로 ‘가상의 데이터’가 되어 버릴 위험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암호화폐의 선물거래는 이 같은 변동성을 더욱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제이미 맥기버 다우존스 칼럼니스트는 한 매체에서 “극단적인 가격 변동에 선물거래가 도입되면서 ‘하이 리스크-하이 리턴’ 구조가 만들어졌다. 암호화폐의 손실은 그동안 개인투자자로 제한됐지만 기관투자가가 등장하고 더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자금 차입 거래가 이뤄지면 영향을 받는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경우 선물의 거래량과 포지션의 증가에 따라 변화가 더욱 심해진다”며 “선물의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기관투자가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고, 그중에는 암호화폐의 가격을 하락시키는 것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강점 강화·약점 보완·기술 진보’로 대안화폐 선점 가능

암호화폐의 가장 큰 강점은 투명성이다.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는 투명한 발행과정은 새로운 기축통화 혹은 주요 통화로의 발전 가능성 또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현재의 기축통화인 달러화의 경우 전 세계로 퍼져서 결제에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또한 미국의 영향력으로 인해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달러가 기축통화로 사용되면서 미국의 경제적 의도에 타국은 어느 정도 종속되기도 한다. 이런 상황에서 암호화폐가 기축통화가 된다면 적어도 미국에 끌려 다니는 일은 줄어들 것이다. 만약 세계경제가 충분히 통합된다면 현재처럼 특정 국가에 좌우되지 않는 중립적인 통화가 필요해질 가능성이 존재하며, 암호화폐는 이 상황에서 자연스러운 대안이 될 수 있다.

세계 경제가 자유화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도 암호화폐가 성장할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자금 유동성이 높고 자본의 자율성이 높을수록 시장은 새로운 접근 가능한 실물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암호화폐의 가치 변동에 관여하는 여러 가지 법칙 중 하나를 파악할 수 있는데, 그것은 바로 대규모 자본의 이동에 있어서 중앙정부 등에서 제동을 걸게 되는 순간 자유화가 감소한 것으로 여겨져 가치가 하락하고, 제동을 받지 않고 자유화가 심화될수록 가치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블록체인의 블록에는 모든 거래가 기록된다. 즉 기존의 현금거래 등이 가지는 불투명성과 그에 따른 부패 등의 비용이 암호화폐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비트코인의 근간인 블럭체인이 이미 인터넷상의 수많은 채굴자들과 암호화폐 지갑 사용자들에게 퍼져 있으므로, 인터넷 자체를 완전히 없애버리지 않는 이상 시스템을 없앨 수도 없다. 4차 산업혁명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 평가받는 블록체인과 필수불가결인 암호화폐의 성장 스펙트럼은 무궁무진하다

이 같은 강점을 살려 암호화폐 가격은 향후 1~2년간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향후 1~2년 안에는 얼마든지 상승할 수 있다”며 “(비트코인의 경우) 미국 달러화를 기준으로 지난해 1800%나 상승했는데, 상승률이 반 토막이 돼 900% 오른다 해도 투자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전 교수는 “다만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다기보다는 등락을 반복하며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교수는 상승 낙관론을 펼치면서도 현재의 암호화폐가 정상적인 화폐로 기능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전 교수는 ‘그레셤의 법칙’을 통해 암호화폐를 설명했다. 그레셤의 법칙이란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는 내용이다. 소위 금 동전이 있을 때 금값이 오르면 사람들이 금 동전으로 물건 값을 치르지 않는다. 한마디로 내일 더 가치가 오를 것이란 믿음 때문에 금 동전을 지불하지 않게 된다. 이럴 경우 당연히 화폐로 작동할 수 없다는 게 전 교수의 설명이다.

▲ 미국의 기업인이자 투자가 워렌버핏.

암호화폐 ‘낙관론자’와 ‘비관론자’, 그들의 ‘말말말’

워렌 버핏 - “암호화폐 대부분은 나쁜 결말을 맺게 될 것이 분명하다. 신기루일 뿐, 투자 절대 하지마라”

찰리 멍거 버크셔 헤서웨이 부회장 - “비트코인을 비롯해 다른 암호화폐들은 모두 거품. 과열된 투자 양상을 보이는 ‘광기’다. 이 전염병을 피해야 한다”

‘상품 투자의 귀재’ 데니스 가트먼 - “암호화폐는 도박꾼의 몽상일 뿐, 전적으로 투기꾼들을 위한 시장이며 아무런 가치가 없다”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 - “투기와 추측이 큰 부분을 차지하며, 돈세탁 지수에 불과하다. 그것이 전부”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 “어떤 중앙은행도 관리하지 않는 이상한 투자자산. 곧 붕괴할 것이며 파산한 미국의 에너지 회사 ‘엔론’과 비슷한 사례가 될 것”

제이 클레이튼 美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 “가상화폐 투자·ICO, 보호 수단 없고 규제 주체 없어 매우 위험”

재닛 옐런 美FRB 의장 - “비트코인, 안정적 가치 수단 아냐…매우 투기적인 자산”

애플 공동 창업자 스티브 위즈니악 - “비트코인이 금보다 가치 있다고 생각한다. 비트코인은 미국 달러와 같이 정부가 발행한 통화보다 안정적이다”

존 맥아피 MGT 캐피탈 CEO - “암호화폐의 성장과 가치를 더욱 확신하고 있으며 블록체인 관련 처리기술을 제공하며 독보적 위치를 확립해 나갈 것”

억만장자 트레이더 마이크 노보그라츠 - “2018년 말까지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 총액이 2조 달러에 이를 것이. 시장의 장기 펀더멘털은 건전하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 - “가상화폐, 기존 은행 대신할 것, 피라미드 사기로만 볼 것 아냐”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 -“비트코인, 일시적 유행 넘어섰다. 비트코인 열풍은 분명 투기적이지만, 본질적으로 나쁘지 않다”

바트 칠튼 전 미국 상품거래위원회 위원장 - “가상화폐 위험성 경고 후회한다. 차라리 그때 투자할 걸”

억만장자 윙클보스 형제 - “암호화폐는 제 2의 금. 블록체인을 이용한 비트코인 거래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비트코인의 시가총액은 4천억 달러에 이를 것”

백승주 기자  baekju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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