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눈치에 암호화폐 업계 불안감 여전

시중은행 '신중 모드' 유지, 블록체인협회는 분열 위기 처해 이재영 기자l승인2018.02.22l수정2018.02.2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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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비즈넷타임스=이재영 기자]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암호화폐의 정상적 거래를 허가한다는 입장으로 바뀌면서 강경 태도가 누그러졌지만 업계 불안감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실명확인 시스템을 갖추고도 거래사이트와 가상계좌 발급 계약을 맺지 않은 시중은행들은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다. 또 앞서 가상계좌 미발급과 관련 블록체인협회의 적극적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며 항의했던 회원사 12곳 중 9곳은 협회 자율규제위원회 심사에 일단 불참하기로 하는 등 여전히 반발하는 모양새다.

22일 한국블록체인협회는 자율규제위원회의 첫 심사 대상에 협회 회원사 총 33개 거래사이트 중 21개 업체가 참여 의사를 보냈다고 밝혔다. 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 두나무(업비트), 코인원, 코빗 등 '빅4'를 비롯해 아직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은 신생 거래사이트들도 대거 포함됐다. 거래중단을 선언했던 코인피아 등 9곳은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협회는 지난 8일 공문을 통해 협회비 납부와 정회원 지위 유지를 위한 내부 자료 제출 등을 요구했고 12개 회원사는 은행권으로부터 실명확인 가상계좌가 제공되지 않는 상황에 대해 협회가 어떠한 계획을 갖고 있는지를 먼저 밝히라고 했다.

협회는 19일 이에 대해 재차 공문을 보내 "금융당국 및 국회와 꾸준히 접촉하는 등 은행권 가상계좌 발급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설득에 나섰다. 일단 12곳 중 3곳만 협회의 설득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자율규제위원회 심사 대상에 들지 못하면 협회 이탈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크다. 협회 관계자는 "협회 정회원 자격은 유지되지만 실질적으로 활동이 불가능한 '유령회원'이 된다"고 전했다.

심사에 참여하지 않는 거래사이트들은 여전히 협회를 불신하고 있다. 협회측에선 금융당국의 태도 선회 등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이들은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이들 중 한 업체 관계자는 "협회가 노력하겠다고는 하지만 설득력 없이 시간만 끄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전날 금감원장이 거래 정상화를 독려하겠다고 했지만 그것으로 당장 문제가 해결될 거라 기대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블록체인협회를 탈퇴하고 제 3의 협회에 참여하는 등 다른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권도 비슷한 반응이다. 실명확인 시스템을 구축하지만 아직 거래사이트와 가상계좌 발급 계약을 맺고 있지 않은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의 경우 추후 검토할 여지는 있으나 '신중 모드'는 유지할 계획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금감원장 발언으로 가상화폐 거래에 대한 분위기가 누그러지는 건 사실"이라면서 "향후 거래사이트들의 계약 문의가 오면 그래도 기존보다는 조금 더 열어놓고 검토할 여지는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전했다.

다만 강경했던 당국의 이전 태도를 감안한다면 은행들이 쉽게 태도를 바꾸기 힘들거란 의견도 있다. 다른 한 관계자는 "금감원 수장이 내기를 하겠다고까지 얘기해놓고 갑자기 태도를 바꿨는데, 그걸 은행들이 당장 반영해서 거래에 나서긴 어렵지 않나"고 했다.

이재영 기자  news@bizn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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