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학 박사의 성(性) 이야기] 아니, 벌써?

양승학 의학 박사 (양승학 비뇨기과 의원 원장)l승인2018.04.05l수정2018.04.0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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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넷타임스 칼럼=양승학] 많은 사람들이 부부관계의 빈도만이 아니라 관계 시간도 무척 궁금해한다.

오래전에 이마가 좀 벗겨지고 근육질에 체격이 당당한 40대 초반인 분이 오셔서 조루로 고민하고 있다며 내원했다. 피스톤 운동을 얼마나 하면 사정이 되는가 물었더니 얼마 전까지 한시간 반 정도만에 사정했는데 갑자기 50분만에 사정을 해서 조루 치료를 하러 왔다는 것이다.

누구 기죽이러 온 건지 나 참...

그런데 2년 뒤 그 분이 발기부전이 생겨서 내원했다. 너무 긴 관계는 음경해면체에 허혈성변화를 일으켜 해롭다는 증례다.

성인 남자 열 명에게 물어보면 일곱 명 정도는 자신이 조루 끼가 있다고 한다. 비교하는 기준이 적합하지 않은 소스(야동, 친구 썰)이기 때문이다.

90년대 초반, 포르노 여러 개로 사정시간을 재어본 적이 있었는데 약 17분 정도가 평균치였다. 킨제이 보고서에 의하면 남성의 약 70%가 2분 이내에 사정을 한다는데, 그럼 이들이 이런 야동을 본다면 다들 본인을 조루라 칭할 것이다.

사실 조루를 의학용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면이 있다. 조루는 국제보건기구에서 정의하기로는 쌍방이 만족하기 전에 사정이 일어나서 누군가 불만일 때로 정의하고 있다. 이 정의로는 조루가 아주 주관적이다. 만족이 그 기준이기 때문이다.

진료의 편의를 위해서 남성과학회에서는 조루를 1분 또는 2분 이내에 사정하는 것으로 잡고 있다.

사정을 하는 기저에는 대뇌의 흥분과 성기의 자극에 의한 말초신경의 흥분이 있다. 빨리 사정하게 하는 요소가 대뇌 쪽이 많으면 약물을 먹게 하고, 말초 자극이 강하게 느껴지는 경우에는 콘돔을 쓰거나 국소마취제를 쓰거나 조루수술-신경차단술을 한다.

또 스스로 조절하는 법을 배우게 하는 행동요법도 있다. 이 행동요법을 잘 가르치는 곳도 있는데, 의료보험 급여대상이 아니다.

조루수술은 음경의 감각을 담당하는 신경을 일부 잘라내는 것이다. 비가역적, 돌이킬 수 없는 수술이라 잘 결정해야 한다.

필자의 경우 국소마취제를 사용해 감각을 차단하고 몇 번 성관계를 가져봤다. 나에게 오는 쾌감이 일부 줄어들지만, 관계를 갖는 시간이 길어져 결과적으로 만족도가 높아지는지를 꼭 확인한다.

그리고 50세 이상 이라면 자신의 감각이 둔해져 쾌감이 줄어들게 되고, 성관계를 그만둘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아주 조심스럽게 수술대상을 선택한다.

사실 수술은 크게 어려운 수술이 아니다.

음경의 상부에 25mm 정도를 열고 신경이 보이면 중간에 굵은 신경 하나 정도를 남기고 나이에 따라 70~80% 정도의 신경을 일부 절제하고 묶어준다. 그리고 피부까지 3층으로 봉합한다.

혹 이렇게 하지 않은 경우 신경이 피부에 연결되는 수가 생기는데,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수술은 대략 25~30분 정도면 끝난다.

신경마취를 하게 되면 수술 중에 통증은 전혀 없고, 신경을 잘라내는 수술이라 수술 후에도 통증은 없다. 일주일이면 봉합사를 제거하고 약 3주 정도는 관계를 금한다.

가끔은 총각이나 새신랑이 조루라며 내원하는데 관계를 경험하며 대부분 좋아진다 설명해도 믿지 않고 자꾸 수술에 대해 집요하게 물어본다. 최근 조루수술에 대한 광고가 너무 흔해서일까?

양승학 의학 박사 (양승학 비뇨기과 의원 원장)  news@bizn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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