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코칭] 감정은 어떤 역할을 하나?

김광호 조우Corp. 대표l승인2018.04.05l수정2018.04.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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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넷타임스 칼럼=김광호] 감정은 여러 가지 방식으로 우리 삶에 기여한다. 몸에서 감정의 에너지를 생성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런 일이며, 기본적으로 우리의 생존을 책임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기차가 달려오는 철로 위에 서면 본능적으로 두려움의 감정을 느끼고, 이 두려움 덕분에 철로 밖으로 몸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절벽을 걸을 때도 마찬가지다. 몸속에 생기는 두려움이라는 감정 때문에 절벽의 낭떠러지를 피해갈 수 있는 까닭이다.

위험이 다가오면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우리에게 이를 알려주는 것이다. 생존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의 건강과 안전, 행복을 위해서도 감정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감정은 우리의 행동, 욕구, 경험을 설명해주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또한 행동하고 발전하며 배움을 지속할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주는 것도 다름 아닌 감정이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특별한 감정 반응 체계를 가지며 이는 사람의 개성을 이루는 핵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의 문화는 감정보다 이성적인 생각이 더 가치 있고 현명하다고 여겨왔다. 사람들은 때로 감정을 거추장스러운 것으로 여기며 현명한 선택을 내리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다. 감정이 우리 삶에서 매우 긍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무시당하는 것 같다.

잘못된 감정이란 없다. 다만 적절하지 않은 때에 바람직하지 않은 반응을 보이는 감정이 있을 뿐이다. 평정심을 강조하는 수행에서조차도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수행자는 목석에 비유한다. 제대로 공부가 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바람직한 방향은 감정을 충분하게 느끼고 공감하면서도 끌려 다니거나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아무리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사람이라 하더라도 감정을 개입시키지 않고 판단을 내리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경우에 따라서는 육감이나 직감도 감정 정보로 판단에 이용된다. 직감은 머리가 아니라 위장이나 배 속에서 느끼는 것으로(gut feeling) 진화론적 관점에서 보면 맨 처음 생성된 뇌라고 한다. 뇌 속에 들어 있는 신경 전달 물질 수용체 중 일부는 위장에도 똑같이 들어 있다고 한다.

대부분의 원시 기관들은 위장을 통해 많은 세계를 느끼고 있다. 어떤 사람은 직관 능력을 계발하기도 한다. 신체 반응 등 뭔가 느낌이 오는 정보가 있으면 어떤 것이든 활용한다. 즉, 평소 의사결정을 잘 했을 때의 몸의 반응이나 느낌을 기억했다가 의사결정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하기도 한다.

이렇게 중요한 감정들 가운데 리더로서 특별하게 신경 써야 할 감정은 ‘화’와 ‘두려움’이다. 화난 상태가 점점 더 심해지면 분노로 치달으며 이때는 도저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을 할 수가 없다. 화가 난 상태에 들어가면 균형 잡힌 관점도, 자제력도 모두 사라지고 엄청난 화의 기운만 날뛴다. 그리고 이성의 눈은 가려지고 폭력적인 성향을 보인다.

‘짜증’은 화의 또 다른 형태로서, 강도가 조금 약한 화라고 할 수 있다. 일이 전혀 풀리지 않거나, 설령 풀리더라도 다른 방향으로 풀려서 속에서 부글거리는 상태라 할 수 있다. 우리의 노력이 장애물에 부딪히거나 아무런 효과도 거두지 못할 때, 또 일이 좀 더 빨리 진행되기를 바랄 때, 사람들이 자기 말을 듣지 않는다고 느낄 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없을 때 우리는 짜증을 낸다. 짜증 속에는 조바심, 실망감 같은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두려움, 공포, 불안감은 공통의 끈을 갖고 있다. 모두 미래의 불확실성과 연관된 감정 반응이다.

이와 함께 어쩌면 결과가 좋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다. 행여 고통스러운 일을 겪는 건 아닐까? 아니 그보다 더 끔직한 결과가 기다리는 건 아닐까? 미래는 늘 두려움의 대상이다. 죄책감이나 당혹감, 우울함은 과거에 대한 감정인 반면에, 두려움이나 공포, 불안감은 일반적으로 미래와 연관된 감정이다.

이렇듯 화나 두려움 등은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때로는 우리를 생산적인 행동으로 이끄는 강력한 동기가 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정부패에 몹시 화가 나서 개혁의 필요성을 깨닫고 그것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리고 두려움 때문에 안전함을 추구하기도 한다. 이렇듯 감정은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함께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러한 감정을 잘 알아차리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고 연습할 필요가 있다.

김광호 조우Corp. 대표  news@bizn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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