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유령주식’ 매도 사태 이후 공매도 거래량 급증

사흘간 쏟아진 공매도 수량, 올 평균 28배에 달해···주가 하락 예상한 영향 이재영 기자l승인2018.04.12l수정2018.04.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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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넷타임스=이재영 기자] 삼성증권의 전산 사고와 '유령주식' 매도 파문 이후 공매도 거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흘간 쏟아진 공매도 수량은 올해 평균 공매도 수량의 28배에 달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공매도 수량은 지난 5일 1만3377주에서 6일 58만8713주(227억원)로 급증,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후 9일에는 37만1317주(138억원), 10일 22만2990주(80억원)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고 지난 11일에도 9만4982주(34억원)의 공매도가 이뤄졌다.

올해 들어 월 평균 공매도 수량이 1만4750주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산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6일에만 40배, 3거래일 평균으로 살폈을 때는 27배 증가한 셈이다. 공매도 거래비중은 사고 당일인 6일 2.83%에서 9일 6.9%, 10일 6.6%로 증가했다가 11일에는 다시 3.22%로 줄었다.

112조원대의 배당 사고가 발생하자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공매도에 나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직원들의 '유령주식' 매매에 따른 도덕적 해이, 주식매매 시스템의 문제로 확산된 점도 공매도 세력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공매도는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없는 주식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된다.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경우에 시세 차익을 노릴 수 있다.

삼성증권의 주가는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4거래일간 10% 하락했다. 6일에는 장중 12%까지 하락했다가 3.54% 하락 마감했고, 9일에는 -3%, 10일에는 -4.44%, 11일에는 -0.28%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 11일 삼성증권이 피해구제책을 내놓으며 삼성증권의 주가는 이날 닷새 만에 반등했다.

개인들은 지난 6일부터 사흘간 1439억원어치를 사들여 순매수 1위 종목에 삼성증권을 올렸다. 통상 악재가 발생하면 주가가 하락하지만 펀더멘털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저가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국인과 기관이 공매도에 뛰어들면서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주머니까지 두둑하게 챙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외국인들은 공매도를 통해, 기관은 주식 대여 수수료를 챙기면서 수익을 거뒀다는 것이다.

한편 삼성증권의 배당 전산사고와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삼성증권 시스템 규제와 공매도 금지' 청원 참여인원이 21만명을 돌파했다. 청와대는 30일 동안 2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추천한 청원에 대해서는 공식 답변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공매도에 대한 답변 내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은 삼성증권 사태는 공매도가 아니라 '유령 주식'이 문제로 보고 있다는 점에서 공매도 폐지로 연결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은 "이번 사안은 공매도와 연관하면 오히려 다른 근본적 문제를 놓칠 수 있다"며 "공매도 문제와 관련해 개인 투자자의 문제제기가 있는 건 충분히 알고 있고,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재영 기자  news@bizn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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