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 삼성증권, 기업인수목적회사 상장 추진 작업도 철회

자금 모집 원활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기재부는 국고채전문딜러 자격 취소 검토까지 남선태 기자l승인2018.04.13l수정2018.04.1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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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비즈넷타임스=남선태 기자] 삼성증권이 112조원 규모 주식 배당 오류 사태 여파로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 SPAC) 상장 추진 작업을 철회했다. 기재부는 삼성증권을 국고채전문딜러 자격 취소까지 검토하겠다고 나섰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전날 삼성스팩2호 공모주 청약계획을 취소하는 내용의 철회신고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스팩은 다른 회사와의 합병을 목적으로 상장하는 특수목적회사다. 철회 사유와 관련해서는 "투자자 보호 등 제반 여건을 고려해 이번 스팩 공모를 추후로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지난 2월 27일 삼성스팩2호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지난달 13일 승인 통보를 받았다. 규정상 거래소 승인일로부터 6개월 내에 상장을 마무리 해야 한다.

하지만 지난 6일 발생한 유령주식 사태로 논란이 고조되자 기관과 개인들로부터 자금 모집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스팩 상장을 잠정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국민연금 등 주요 연기금은 최근 잇따라 거래 안전성을 이유로 삼성증권 창구를 활용한 주식 직접운용 거래 등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특히 삼성증권이 지난해부터 기업공개(IPO)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걸면서 진행해온 8년 만의 스팩 상장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을 모았으나 대부분의 작업을 마무리 한 시점에서 돌발 사태로 좌절돼 눈에 띈다. 앞서 삼성증권은 스팩 제도가 처음 만들어진 2010년에 '히든챔피언스팩 1호'를 설립했으나, 합병 상장에 실패하며 청산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스팩은 삼성이라는 이름을 딴 첫 스팩이기도 함에 따라 삼성증권이 꽤 공을 들여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지난 6일 발생한 전산 배당 오류 여파가 주가 하락, 기금과의 주식거래 운용 잠정 중단 등에 이어 IB 사업까지 확산되고 있음에 따라 삼성증권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삼성증권의 국고채전문딜러(PD) 자격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13일 삼성증권의 국고채전문딜러 자격 취소와 관련해 "결정된 상황은 아니고,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감독원에서 특별 감사를 진행 중이다"며 "국고채전문딜러는 자본시장법상 투자매매업 인가를 받은 기관 중에서 지정하게 돼 있는데, 감사결과가 다른 인가사항들에 영향을 미치면 당연히 (국고채전문딜러 자격도)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국고채전문딜러는 정부가 국채시장 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제도다. 전문딜러는 국고채 입찰에 독점참여하거나 관련 정책에 의견을 낼 수도 있다. 비경쟁인수권한도 지닌다.

현재 삼성증권, 교보증권, 대신증권, DB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총금증권 등 10개 증권사와 KB국민은행, IBK기업은행, 농협은행, 산업은행, 하나은행,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그레디 아그리콜(서울지점) 등 7개 은행이 국고채전문딜러 자격을 지니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제도가 처음 시행된 1999년부터 국고채전문딜러로 참여해왔는데, 이번 유령주식 파문으로 해당 자격을 상실할 위기에 놓인 셈이다. 삼성증권은 금감원 감사결과와 기재부 검토에 따라 예비국고채전문딜러로 강등되거나, 완전 자격 취소 처분을 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선태 기자  news@biznet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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