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코칭] 관조하기

비즈넷타임스l승인2018.09.27l수정2018.09.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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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넷타임스 칼럼=김광호] 알아차리고 바라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할까? 그것은 어떤 대상이든 거리를 두고 존재하는 그대로 바라본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거리를 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대상과 일정한 거리를 둔다는 것은 그 대상에 대해 감정적인 투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뜻일 것이다. 이것이 관조이다. 관조는 생각이나 감정으로부터 한 걸음 떨어져서 보는 것이다. 즉, 객관화해서 보는 것 혹은 제3자의 입장에서 보는 것을 말한다. 가령 평소에 관계가 불편한 사람을 떠올렸을 때 화가 난다고 해보자. 이것은 내 감정이 그 사람에게 투사된 상태로, 그 사람을 존재하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또 다른 예를 들어보자. 어떤 사람이 나를 비난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해진다면, 이것 역시 거리를 두고 바라보는 것이 아니다. 이때는 감정이나 생각을 자신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불안은 바로 자신이고, 자신은 곧 그대로 불안이 된다. 즉, ‘불안=나’라는 등식이 성립된다. 이때는 불안이 아주 강력해서 나를 완전히 압도하게 된다. 이렇게 감정에 휩싸여 있으면 대상을 존재하는 그대로 바라볼 수가 없다.

감정뿐만 아니라 생각으로부터도 떨어져서 바라보아야 한다. 실제로 우리의 문화란 항상 특정한 가치에 물들어 있다. 일상에서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평가를 받고, 또한 타인의 행동에 대해 평가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놓이곤 한다. 우리의 사회적인 활동은 거의 대부분 가치에 물들어진 판단의 연속이다. ‘그래, 나는 능력이 있어. 그러나 그만큼 나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이런 판단의 배후에는 항상 대상에 대한 기대와 갈망이 가로놓여 있다. ‘왜 저렇게 행동할까? 옷은 왜 저렇게 입고 다니지?’ 등등 가까운 사이일수록 기대치가 커지면서, 나도 모르게 주관적인 평가를 내리게 된다. 감정과 생각이 장애로 작동하는 한에서는 자신과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관조하기)가 참으로 어렵다. 특히 요즘 같은 경쟁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서로를 비교해서 순위를 매기고 업적을 평가하는 성과주의 문화가 모든 집단에 속속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이렇게 살다 보니 우리의 삶은 메말라가고 지쳐간다. 우리는 절대적으로 여유가 필요하다. 그래서 자연은 우리에게 아주 소중하다.

주관적 평가로 가득 찬 사회를 떠나서 들판으로 한번 나가보자. 그곳에서 우리는 맑은 하늘과 시원한 바람, 그리고 한가롭게 산책하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이때는 그들에 대한 평가가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웃으면서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가 있다. 노란 들꽃을 발견하고는 그것이 왜 하얀색이 아니고 노란색인지를 묻지 않고 그 자체로 바라본다. 어떤 언어적 판단에도 걸리지 않고 그 자체로 즐거워한다. 도달해야 할 목표도 없다. 옳고 그름의 강박적인 판단에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자연이 우리 앞에 펼쳐진 그대로, 우리 스스로를 판단하지 않고 그 자체로 허용하는 것이다. 이것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이다.

그러면 들판에 나가지 않아도, 심지어 늘 경쟁해야 하는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가 가능할까? 노력하다 보면 가능하다. 알아차리고 바라보는 연습, 즉 관조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면 감정과 생각을 알아차릴 수 있다. 처음에는 알아차린다는 것이 잘 이해되지 않지만 일단 그것을 체험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처음엔 큰 부분부터 알아차리게 되지만 나중에는 미세한 부분까지 점점 더 많은 부분을 알아차릴 수 있다.

명상 속에서 사고의 작용을 알아차리고 바라볼 때 우리는 그것이 우리의 통제 밖에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우리는 제멋대로 끊임없이 일어나는 감정, 느낌, 생각의 홍수 속에서 헤엄친다. 생각은 우리가 아무리 어떤 방향으로 가도록 밀어붙여도 생각 나름대로 가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생각의 치유를 위해서는 생각의 바다로부터 한발 뒤로 물러서는 법을 배워야 한다. 우리 생각들의 충돌과 아우성들은 절대로 멈추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온갖 상념들이 아래로 내려갈 때, 우리는 상쾌한 치유, 우리 각자의 고유한 평화 그리고 평정심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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